본업은 호텔, 부업은 출판?

입력 2021-07-26 18:12   수정 2021-07-27 00:53

지난 5월 개장한 ‘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’의 객실에는 책이 한 권씩 비치돼 있다. 제목은 ‘1914, 조선 스토리즈 워스 쉐어링(stories worth sharing)’(사진). 단순 책자가 아니라 115쪽 분량의 양장본이다. 교보문고 등 국내 온·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한다. 국내 특급호텔 중 책을 출판한 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처음이다.

이 책은 조선 팰리스가 모티브로 삼은 ‘조선호텔(현 웨스틴조선호텔)’의 107년 역사를 풀어냈다. 조선호텔은 1914년 서울 소공동 환구단 터에 세워진 국내 첫 근대식 호텔이다. 당시 서양 문물을 들여오던 통로이자 현대적인 시설로 사회 유명인사들의 단골 모임 장소였다. 광복 후 미군 사령부와 유엔군, 이승만 대통령 집무실 등으로 쓰인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.

조선호텔앤리조트는 역사 속 호텔의 의미 있는 사건과 기념비적인 인물 등 12가지를 추렸다. 조선호텔을 방문했던 유명 배우 마릴린 먼로,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이 거주했으며 미국의 경제원조 결정이 내려졌던 ‘임페리얼 스위트룸 201호’ 등이 꼽혔다. 이런 역사를 모티브로 한 칵테일 레시피도 개발했다. 이 칵테일들은 조선 팰리스의 라운지바 ‘1914 라운지앤바’의 대표 칵테일로 판매된다.

책을 출판한 주역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브랜드전략팀과 1914 라운지 바의 헤드 바텐더 김대욱 지배인이다. 조선호텔의 역사를 탐구하고 칵테일 메뉴를 개발하는 데 2년6개월을 매달렸다. 회사 내부에 없는 조선호텔의 옛 사료들은 해외직구 사이트를 뒤지며 모았다.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“초판 1000부가 다 팔렸다”며 “2쇄 제작을 검토 중”이라고 전했다.

노유정 기자 yjroh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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